발리는 보통 꾸따, 스미냑, 우붓 같은 서부와 중부 지역이 유명하지만, 동부 발리는 또 다른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동부 지역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고즈넉한 사원, 그리고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있어 짧은 일정에도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박 3일 동안 즐길 수 있는 발리 동부 여행 일정을 자연, 사원, 바다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소개하겠습니다.
자연: 발리 동부의 원시적인 아름다움
발리 동부는 비교적 관광객이 덜 붐비는 지역으로,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나 아궁산(Mount Agung)은 발리의 상징적인 화산으로, 맑은 날이면 웅장한 산세가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은 등산 코스로도 유명하지만, 여유 있는 여행자라면 산자락 마을에서 바라보는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티르타 강가(Tirta Gangga)는 아름다운 정원과 연못이 어우러진 전통 수경 정원으로, 동부 발리를 여행하는 이들이 반드시 들르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조각상과 분수가 배치된 정원은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로 굉장히 인기가 높습니다. 인근에는 다양한 카페와 작은 로컬 식당이 있어 휴식과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렌푸양 사원 근처에 위치한 천국의 문 전망대(Lempuyang Temple Gates of Heaven)도 자연과 어우러진 곳으로, 아궁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일출 시간에 방문한다면 구름 사이로 드러나는 아궁산의 장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원: 발리의 신성함을 느끼는 여행
발리 동부는 신성한 사원이 많아 ‘영적인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렘푸양 사원(Lempuyang Temple)은 발리에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사원 중 하나로, ‘천국의 문’이라 불리는 석문이 가장 유명합니다. 또한, 사원의 신비로움과 함께 자연 경관이 어우러져 발리의 영적인 면모를 깊이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명소는 베사키 사원(Besakih Temple)입니다. ‘어머니 사원’이라 불리는 베사키 사원은 발리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힌두 사원으로, 아궁산의 경사면에 위치해 신성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수많은 사당과 제단이 이어져 있으며, 발리 현지인의 종교적 삶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티르타 엠풀 사원(Tirta Empul Temple) 역시 추천할 만합니다. 이곳은 성스러운 샘물이 솟아나는 사원으로, 현지인뿐 아니라 많은 여행자가 정화 의식을 체험하기 위해 방문합니다. 짧은 2박 3일 일정에도 사원을 몇 군데 포함한다면 단순한 관광을 넘어 발리 문화와 신앙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바다: 여유와 힐링의 해변 체험
발리 동부의 바다는 서부 해변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메드(Amed)는 다이빙과 스노클링 명소로 유명한 해안 마을로, 맑은 바닷속에서 형형색색의 산호와 다양한 해양 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안가에 늘어선 작은 숙소와 카페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완벽합니다.
또한 칸디다사(Candidasa)는 조용하고 한적한 해변으로,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적합합니다. 붐비지 않아서 프라이빗한 시간을 즐길 수 있고, 바다 위에서 즐기는 선셋은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남깁니다.
2박 3일 일정의 마지막 날에는 블루라군(Blue Lagoon)을 방문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곳은 스노클링 포인트로 유명하며, 잔잔한 파도와 투명한 바닷속에서 열대어를 만나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합니다. 주변에는 저렴하고 맛있는 해산물 레스토랑도 많아 여행을 마무리하기 좋은 코스입니다.
발리 동부는 화려한 리조트와 쇼핑몰이 있는 서부와 달리, 자연과 전통, 바다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여행지입니다. 아궁산의 웅장함, 신성한 사원의 고요함, 그리고 에메랄드빛 바다는 짧은 일정에도 깊은 울림을 주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2박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라도 발리 동부를 탐방한다면,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여유와 힐링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