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은 대만을 가장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계절입니다. 무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현지인들은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맛집을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대만의 길거리에는 갓 튀긴 간식 냄새와 달콤한 버블티 향이 가득하고, 밤에는 야시장에서 음식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이죠. 이번 글에서는 현지인이 실제로 즐겨 찾는 가을 대만 로컬 맛집 루트를 지역별로 소개합니다. 타이베이, 타이중, 타이난을 중심으로 맛의 여정을 따라가며, 관광객이 잘 모르는 진짜 대만의 맛을 경험해보세요.
타이베이 로컬 맛집의 매력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는 전 세계 미식가들이 ‘먹방 천국’이라 부를 만큼 음식의 다양성이 풍부한 나라 입니다.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 여행자들도 끊임없이 찾는 이 도시는, 가을이 되면 거리 곳곳에서 따뜻한 음식 냄새가 가득 퍼집니다. 융캉제(永康街)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 거리 중 하나입니다. 그 중심에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딘타이펑(鼎泰豐)’ 본점이 있습니다. 얇은 피 속에 육즙이 가득한 샤오롱바오는 현지인도 자주 먹는 음식으로, 오후 3~4시쯤 방문하면 비교적 한산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근처에는 ‘스무시한 망고빙수집’이 있어 디저트 코스로 좋습니다. 또한 스린 야시장(士林夜市)은 타이베이의 로컬문화를 느낄 수 있는 저녁 문화가 살아있는 곳으로, ‘후추케이크’, ‘대왕 닭튀김’, ‘굴전’이 대표 메뉴입니다. 골목 안쪽 노포를 찾아보면 훨씬 깊은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라오허제 야시장(饒河街夜市)도 오래된 단골 맛집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현지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곳 입니다. 중산역–동먼역–스린역–쑹산역 순으로 이동하면 효율적인 하루 여행 루트가 완성됩니다.
중부 타이중의 현지식 맛집 탐방
타이중은 대만 중부의 중심 도시이자, 대만 사람들에게 ‘여유의 도시’로 불립니다. 타이베이보다 도시의 속도가 여유롭고, 카페 문화가 잘 발달해 있습니다. 타이중은 가을이 되면 하늘이 맑고 습도가 낮아져 거리 산책과 맛집 탐방을 하기에 최고의 시기입니다. 춘수당(春水堂)은 세계 최초로 버블티를 만든 곳으로, 현지인들이 가장 자주 찾는 카페입니다. 버블티 외에도 돈까스 덮밥과 우육면이 인기가 많습니다. 펑지아 야시장(逢甲夜市)은 가성비 좋은 간식 천국으로, 치즈감자와 지파이, 대만식 고로케가 인기입니다. 또한 타이중 카페거리의 미야하라(宮原眼科)는 옛 건물을 리모델링한 디저트 카페로, 포토존으로도 유명합니다. 타이베이에서 HSR로 약 1시간 20분이면 도착하며, 여유롭게 1박 2일 일정으로 즐기길 추천합니다.
남부 타이난의 진짜 대만 맛
타이난은 대만의 옛 수도이자 미식의 본고장이라고도 불립니다. 단단면(擔仔麵), 밀크피쉬죽, 우육면 등 다양한 향토음식이 이곳의 자랑입니다. 원조 단단면집 두샹러우(度小月)는 100년 넘은 전통을 지닌 식당으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유명한 식당입니다. 타이난에는 화위엔야시장과 다둥야시장이 번갈아 열리며, 현지인은 요일별로 다른 시장을 찾아 여러 음식을 맛봅니다. 밀크피쉬죽은 신선한 생선을 사용해 부드럽고 담백합니다. 치칸러우(赤崁樓) 주변 골목에는 전통 아이스크림 가게와 제과점이 즐비해 관광과 미식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타이난은 ‘느림의 미학’이 살아 있는 도시로, 오래된 노포에서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을 먹을 때 대만의 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 대만 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은 현지의 맛을 직접 경험하는 것입니다. 타이베이의 세련된 음식, 타이중의 여유로운 거리 간식 그리고 타이난의 전통적인 향토요리까지. 각 지역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현지인이 사랑하는 작은 식당과 노포를 찾아다니며 먹고, 걷고,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 속에서 ‘진짜 대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일반적인 관광지 중심의 여행 대신 로컬 맛집이 중심인 여행을 계획해 보세요. 입 안에 남는 단짠의 맛, 거리의 따뜻한 온기, 그리고 천천히 흐르는 시간 속에서 대만의 여유로움을 발견할 것입니다.